Ayrer, Historischer Processus Iuris (1597) 잡생각


여기서(http://www.tickld.com/x/jaw/engineer-accidentally-gets-sent-to-hell?utm_content=inf_10_93_2&utm_source=tickld&utm_medium=facebook&utm_campaign=contentse&ts_pid=2) 신이 악마에게 엔지니어 인도를 청구하는 걸 보니 생각하는 이야기 하나.

독문학사에서 유명한 극시인 야콥 아이러(Jakob Ayrer)의 아들 중에 같은 이름을 가진 법률가가 있다(1543-1605). 야콥 아이러 2세는 1597년 HIstorischer Processus Iuris (historical process of law)라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지고, 이 책으로 극작가의 아들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시 민사소송의 법리를 사례들 들어 설명하는데, 그는 그 사례를 전설에 기초해 유행하던 당시 이야기에서 취하였다. 기독교 전설에 따르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다음 부활할 때까지 3일 동안 지옥에 내려가서 사탄을 결박하고 거기 역류되어 있는 영혼들을 해방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개신교 번역문은 이 점을 얼버무리지만, 가톨릭 번역문이 정확히 옮기는 대로, 사도신경 원문은 예수가 지옥에 내려갔음을 명시하고 있다("descendit ad inferos"). 이 책은 이 사건을 소재로 한다. 여기서 사탄은 예수를 상대로 예수가 탈취한 영혼의 반환을 점유반환소권(카논법에서 기인한 actio spolii; 현행 민법 제204조 참조)에 의해 청구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저자는 소송진행 과정에서 악마가 사용하는 온갖 소송상 책략을 중심으로 당시 소송법의 법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 사탄은 신에게 항변하기를, 피고가 당신 아들이니 당신은 제척사유가 있어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ㅋ 그래서 우예곡절 끝에 공정한 입법자로 간주되는 모세가 재판을 담당하게 되고 등등. 이 책은 실제 벌어지는 사례를 중심으로 소송법을 설명하고 있어, 당시 그리고 이후 매우 많이 읽히는 법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제 구글북스에서 여러 판본으로 전문 열람 가능하다. 옛 독일어와 라틴어의 혼성문체가 읽는게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https://www.google.co.kr/search?tbm=bks&q=Ayrer+processus+iuris&gws_rd=cr&ei=mJg5VtKfI6TOmAXKpJPYBg#q=Ayrer+processus+iuris&tbm=bks&tbs=bkv:f


덧글

  • 긴머리 2016/05/03 13:58 # 삭제 답글

    신곡의 향기가..ㅋ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 에피소드엔 관심이 좀 있어요..가만보면..성경 되게 논증적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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